노인들 이용 불편 ‘1층 아닌 경로당’ 4486곳
ㆍ전국 경로당의 7%가 2층 이상이거나 건물 지하에 설치
ㆍ90%는 승강기도 없어…복지부, 이전 권고 강제력 없어
전국 경로당의 7%가량은 1층이 아닌 2층 이상이나 건물 지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90%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지 않아 노인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노인보건복지 사업안내 지침’으로 1층 이전이나 엘리베이터 설치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력은 없다.
7일 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의 경로당 6만5741곳 가운데 지하층과 2층 이상에 있는 경로당은 총 4486곳(6.8%)으로 집계됐다. 지하 경로당은 240곳, 2층 경로당은 3919곳이었으며, 3층 이상에 있는 경로당도 327곳이나 됐다.
지하나 2층 이상에 있는 경로당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1157곳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서울(795곳), 경남(371곳), 부산(357곳), 경북(321곳) 등 순이다.
복지부의 ‘2018 노인보건복지 사업안내’를 보면, ‘2층 이상에 위치한 경로당은 1층으로 이전하거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게 돼 있다. 그러나 1층에 있지 않은 4486개 경로당 가운데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은 450곳(10%)에 그쳤다.
엘리베이터 설치율도 지역별로 차이가 났다. 대구(1.7%)와 경북(2.5%), 충북(4.3%), 대전(4.5%), 강원(5.1%) 등은 낮았고, 경기(10.3%)와 인천(14.1%), 서울(21.9%), 울산(24.2%)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로당은 노인복지회관, 노인교실과 함께 노인복지법이 규정한 ‘노인여가복지시설’에 속한다. 전체 노인여가복지시설의 97% 이상을 경로당이 차지하고 있다. 지자체가 운영비를 대고 중앙정부가 난방비 등을 지원한다.
최도자 의원은 “경로당은 노인이라는 이용자 특성에 따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복지부 지침과 같이 1층으로 이전하거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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