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출석 노바티스·얀센 대표, 불법 사과 요구에 `애매한 대답`
클라우스 리베·김옥연 대표
리베이트·과잉광고 질타에도
'죄송'대신 '준법' '송구' 일관
27일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다국적 제약사의 불법 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노바티스는 불법 리베이트, 한국얀센은 불법 마케팅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각사 대표이사가 국감장에 출석했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권미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불법 리베이트로 전·현직 직원과 의사들이 불구속 기소됐는데 한국노바티스는 사과문이 아닌 입장문 발표에 그쳤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클라우스 리베 한국노바티스 대표는 "노바티스는 준법경영을 준수한다.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대표가 별다른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자 권 의원은 "사과 대신 애매한 대답만 했다"고 꼬집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8월 한국노바티스가 자사 제품을 써달라며 25억9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3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한국노바티스는 입장문을 통해 "경영진 용인 하에 이런 행위가 이뤄졌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혀 업계의 빈축을 샀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사건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으로 결과에 따라 제약사 업무정지, 의료인 면허정지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2014년 7월 이전 사건에 해당되면 약가인하 등 제제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최도자 의원(국민의당)은 한국얀센이 자사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매출 증진을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불법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얀센은 지난해 '맘케어'라는 학부모 대상 수첩에 자사의 ADHD 치료제인 '콘서타' 제품 명칭을 넣어 배포해 마약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콘서타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제품이다.
최 의원은 "해당 수첩은 일선 의료기관 대기실에 비치되며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처방 및 복용정보가 일반인들에게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옥연 한국얀센 대표는 "처방 받는 환자들에게 의료진과의 상담을 위해 만든 수첩이 처음 의도와 다르게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얀센은 지난해 8월 수첩 8336부를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섭기자 clou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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