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보다 더 관리가 허술한 게 아기기저귀라니 ㅠㅠ 멘붕이예요.”(경기도 동탄 엄마들 인터넷 카페)
“아이들이 태어나 최소 2년은 하루 종일 차는 제품인데 아무런 관리가 안 되고 있다니. 기저귀 사면 약품냄새 엄청 나지만 그래도 나라에서 관리해주겠거니 막연하게 믿었는데.”(경기도 의정부 엄마들 인터넷 카페)

생리대 유해물질 파문이 여러 갈래로 확산되는 가운데 어린 아이를 기르고 있는 엄마들 사이에선 기저귀에 대한 불안감이 치솟고 있다. 생리대가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있어 그나마 꼼꼼하게 관리되는 편인 데 반해 기저귀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어 그 정도 관리도 못 받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부터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최도자 국민의 당 의원 등에 따르면 생리대와 아기용기저귀는 닮은꼴 제품이지만 관리방식이 다르다. 생리대는 약사법상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있는 데 반해 기저귀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다. 소관부처도 다르다. 생리대는 보건당국인 식약처가, 기저귀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관리한다.
생리대나 기저귀는 흡수체를 부직포 등으로 감싸서 만들어서 접착을 해 놓은 형태로 사실상 비슷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지만 생리대는 세균감염 방지 목적이 있다고 봐서 의약외품으로, 기저귀는 분변처리 목적이 강하다며 공산품으로 분류한 데서 이런 차이가 생겼다. 문제는 현재 생리대에서 인체 유해성 논란이 되고 있는 물질이 접착부위에서 나온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인데 기저귀에도 역시 접착부위가 있어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최 의원은 "생리대에 불안을 느낀 여성들이 어린이용 기저귀를 생리대 대체품으로 찾고 있지만, 기저귀도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사를 한 적이 없어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며 "기저귀를 생리대처럼 의약외품으로 분류해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후 아이를 기르는 여성들이 주회원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기저귀 불안감을 호소하며 조언을 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여성은 “아이들이 더 화학물질에 치명적인데 법으로 규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여성은 “이 따위로 관리하면서 애 낳으라는 거냐. 우리 딸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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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카페에 도배된 '기저귀 불안감' 내일신문 2017. 08. 29